정형근 "백세봉은 김정일 아들이자 후계자?"

  • 입력 2004년 2월 18일 15시 23분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치권내 북한정보 전문가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북한 국방위원회 백세봉 위원의 후계자 가능성을 거론했다.

백 국방위원은 지난해 7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한국의 국회의원)으로 첫 선출됐고, 같은 해 9월 일약 국방위원회(위원장 김정일) 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과거 행적이 전혀 파악되지 않아 각종 추측만 나돌았을 뿐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정 의원은 "백세봉은 김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철이 가명(假名)을 써서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거나, 군수(軍需) 담당자라는 정보가 있다"며 정부측에 설명을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백세봉이 군수담당 비서라고 하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군수비서는 연형묵(국방위 부위원장)이 맡고 있다는 판단이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인) 고영희의 아들은 김정철(24·나이는 통일부 추정) 김정운(22)이며, 74년 김 위원장이 공식 후계자로 옹립될 때 (그의 어머니인) 김정숙을 높이 우상화했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가설을 세워놓고 (북한의 후계구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요즘 북한 언론매체가 부쩍 '어머님'이란 표현을 자주 거론하며, 어머님은 고영희를 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김일성-김정일-김정철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북한 내부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온 국민이 환영하던) 30년 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세 번째 세습 가능성을 높지 않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아들로 2002년 위조여권을 갖고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면서 서방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김 위원장과 성혜림 사이에 태어난 김정남(33)이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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