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최 대표에게 반기를 든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 대표 체제의 출범에 앞장섰던 소장파 및 영남권 의원들이어서 내분이 증폭될 경우 최 대표의 당 장악력 약화는 물론 분당(分黨)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최 대표는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이날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결정한 데 대해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이재오(李在五)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수도권 및 초재선 의원 17명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맨하탄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최 대표의 퇴진 후 비상대책위 구성 △조기 임시전당대회 개최로 새 지도부 구성 △새 지도부에 의한 선대위 구성을 결의했다. 모임 명칭은 ‘구당(救黨)모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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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양정규(梁正圭) 김진재(金鎭載) 의원과 일부 영남권 초재선 의원 20여명도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최 대표는 (퇴진을 포함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최 대표의 2선 후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이들 소장파 및 중진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지금 당장 가타부타 말하고 싶지 않다”며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겠다. 2, 3일 말미를 달라”고 말해 일단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이날 저녁 홍사덕(洪思德) 총무 등 당직자들을 만나 자신은 2선으로 물러나고 집단 선대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포함해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대표 퇴진파인 초재선 의원 10여명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다시 모여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전체 의원을 상대로 한 세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심사위는 최 대표가 지역구(서울 강남갑)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형식으로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에 전념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홍 총무에 대해선 서울 강남을 지역구를 떠나 당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출마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밤 늦게 최 대표 퇴진 요구로 촉발된 당 내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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