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보좌관 “盧정부 경제성적표 좋지않다”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50분


조윤제(趙潤濟·사진) 대통령경제보좌관이 현 정부 출범 후 1년간의 ‘경제성적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조 보좌관은 18일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참여정부 1년 경제성과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제성과는 통계로 말해야 한다”며 “참여정부 첫해의 경제성장률 3% 내외, 신용불량자 370만명은 결코 좋은 성적표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지난 한해 적지 않은 분들이 빚에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있었다”며 “경제팀의 일원으로서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교역 조건 악화로 국민이 체감하는 지난해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웠다”며 “작년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요인은 급격한 소비 위축이었고 소비 위축의 가장 큰 요인은 가계신용 경색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올해 들어 경기회복의 기운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2년째에는 좀 더 좋은 경제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무현 정부는 로드맵만 있고 실제 행동이 없다’는 세간의 지적을 언급하면서 “로드맵 없는 정책 추진은 일과성에 불과하다”며 로드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정책 결정과정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사람이 바뀜에 따라 부침(浮沈)이 있었지만 이제는 경제정책협의회나 장관간담회 등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더 이상 시행착오나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는 정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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