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덕양을의 경우 중앙당이 권오갑(權五甲) 전 과학기술부 차관을 영입하자 이명식(李明植) 최성(崔星)씨 등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결국 22일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시종(李始鍾) 전 충주시장이 단일후보로 선정된 충북 충주와 권기홍(權奇洪) 전 노동부장관이 단수 추천된 경북 경산-청도의 당원들도 “낙하산 공천을 취소하라”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게다가 중앙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17일 서울 종로와 동작을 등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자 해당 지역을 노렸던 후보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의 한 인사는 “거물급 인사들이 계속 영입되고 있어 30%로 정해져 있는 전략지역이나 단수추천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경쟁적으로 영입을 서두르면서 영입인사 지역에 또 다른 영입인사가 내려오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을의 경우 당 핵심관계자가 장종호(張宗鎬)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을 영입했으나, 또 다른 지도부 인사가 재계인사 S씨를 밀어 영입자간에 충돌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물 중심의 영입작업에 대한 당내 반감도 만만치 않다. 당내 소장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앙위원들은 최근 “정체성을 감안하지 않은 무분별한 영입은 재고돼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하려다 당내 분란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자제했다는 후문이다.
비례대표의 경우도 영입인사와 당내인사간의 경합이 치열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김명자(金明子) 박영선(朴映宣) 이경숙(李景淑) 김진애(金鎭愛) 서혜석(徐惠錫)씨 등 영입파와 당내 전현직 중앙위원 등 60∼70명의 당내파 여성들이 비례대표 경선에 나설 예정이어서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놓고 격돌이 예상된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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