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후계자는 北국방위원 백세봉?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52분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은 북한 국방위원회 백세봉 위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일 가능성을 거론해 관심을 끌었다.

백세봉은 지난해 7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처음 선출된 뒤 9월 일약 국방위원으로 발탁됐으나 정체와 과거 행적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는 인물.

정 의원은 “백세봉은 김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철의 가명으로 그는 군수(軍需) 담당자라는 정보가 있다”며 정부측에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백세봉이 군수담당 비서라고 하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군수비서는 연형묵(국방위 부위원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아들로는 전처인 성혜림이 낳은 김정남(33)과 현재의 부인 고영희가 낳은 김정철(24) 김정운(22)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김정남은 2002년 위조여권을 갖고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가 적발돼 국제사회의 주목을 끈 바 있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어머님’이라는 표현은 고영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974년 김 위원장이 공식 후계자로 옹립될 때 (그의 어머니인) 김정숙을 높이 우상화했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가설을 세워놓고 (북한의 후계구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김일성-김정일-김정철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북한 내부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8일 “백세봉에 대해선 자세한 정보가 없으나 김정철의 가명일 것이라는 추정은 상당히 흥미를 끈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