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각 자치단체들이 주민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서비스 행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현장을 찾아가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행정 서비스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전남도는 이 같은 시 군별 우수 사례 94건을 발굴, 150쪽 분량의 사례집을 만들어 최근 일선 행정기관에 배포했다.
▽세탁 서비스=장성군은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혼자 살면서 소득이 거의 없는 노인 153명을 대상으로 옷과 침구류를 세탁해 배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11개 읍면 자원봉사자들이 주 1회 이상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빨래 감을 수거해 세탁 한 뒤 배달해주고 있다. 자원봉사자 외에도 재가노인 복지시설인 프란치스꼬의 집과 장성효도 가정봉사원파견센터에서도 인근 노인들에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노인들이 옷이나 내의는 스스로 빨아 입지만 이불 빨래는 힘이 부쳐 몇 개월씩 쌓아 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각 읍면 별로 5,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빨래 배달사업을 하면서 애로사항까지 듣고 해결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관용차량까지 제공=함평군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들이 군청을 방문할 때 전화로 요청하면 관용차량을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군은 오지가 많은데다 버스터미널과 군청이 떨어져 있어 장애인 등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편이 많아 2002년 11월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 이후 하루 평균 7,8명씩 지금까지 22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군은 지난해 3월부터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장애인부부 등 66가구에 한달에 한번씩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중증 장애인과 치매환자 등 35명에게 이발 목욕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나비사랑 봉사대 건강가꾸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주민 감동 서비스=완도군은 출장소가 없는 낙도 주민들에게 각종 민원서류를 우편으로 배달해주는 ‘외딴섬 민원 택배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군청이나 읍 면사무소를 방문하지 않고 민원 택배제로 처리한 민원만 호적 등초본 311건, 토지대장 383건, 지방세 과련 129건 등 800건이 넘는다.
군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읍 면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집을 찾아가 생일상을 차려주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10만원의 예산으로 82명의 노인들에게 케이크와 과일바구니, 내의 등을 전달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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