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昌측 대선자금 유용혐의 파악”

  • 입력 2004년 2월 18일 23시 10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책임론을 제기한 배경엔 사정당국의 ‘고급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대표 퇴진을 요구한 맹형규(孟亨奎)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현재 검찰은 이 전 총재측의 불법대선자금 유용 혐의를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고 조만간 대형 사건이 터지게 될 것”이라며 “대선자금의 수렁을 벗어나기 위해선 이 전 총재측과의 결별이 불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한나라당 내에선 ‘이회창 캠프측이 2002년 대선 당시 삼성으로부터 받은 수백억원대 채권의 상당액을 유용했음을 당 지도부가 검찰 등 사정당국으로부터 확인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최근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된 한 중진 의원도 구속 직전 기자와 만나 “최 대표를 만나 보니 정확한 검찰 정보 라인을 갖고 있더라”고 말한 바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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