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6자회담 조건없이 참가하겠다"

  • 입력 2004년 2월 19일 15시 31분


미국은 18일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2차 6자회담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계속 부인해도 회담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응한다고 거듭 밝혔다"고 답변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라면서 "북한이 핵 계획을 절반만 인정하면 완전한 핵 폐기는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진전이 이뤄지려면 북한이 핵무기 제조 뿐만 아니라 핵물질 등 그들의 모든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과 국제사회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면서 "북한도 회담에서 북핵 현안을 논의하고, 핵 폐기와 그들의 목적을 평화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준비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의회 자문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마이클 영 위원장은 이날 북한 인권문제를 6자회담에 포함시키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 위원장은 워싱턴 외신기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등 11개국을 종교자유와 관련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면서 "인권문제가 북핵 6자회담의 일부가 되도록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와 양심, 사상, 믿음의 자유 등을 회담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중대한 실수로 생각된다"면서 "중국 일본 등 각국에도 그렇게 하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북한에서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가 확충되는 현상을 전혀 보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그런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압제적인 정권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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