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정동영 “黨이 요구하면 종로 나갈수도”

  • 입력 2004년 2월 19일 18시 51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가운데)은 19일 “4월 총선에서 100석을 넘기지 못하면 당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가운데)은 19일 “4월 총선에서 100석을 넘기지 못하면 당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9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2시간반 동안 4월 총선 전망, 불법 대선자금 문제, 이벤트 정치 논란을 빚고 있는 민생 투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도 관훈클럽 회원”이라며 토론회 내내 특유의 유려한 화술을 선보였으나 때로는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며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벤트 정치 논란=그동안 정치는 너무 민생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민심이 모이는 곳으로 가 문제가 있으면 껴안고 고민하는 것이 정치다. 조류독감으로 닭 관련 업체가 도산 위기에 처하자 우리가 ‘닭 번개(긴급 모임)’를 제안했는데 최근 닭 소비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게 청문회하는 것보다 좋은 정치 아닌가.

▽김근태 원내대표와의 불화설=김 대표는 내가 계속 의지해 온 인간적 신뢰를 갖고 있는 선배이다. 물론 이라크 파병안에 대해서는 나는 찬성하고 김 대표는 정부안을 반대해 서로 입장이 달랐지만 나중에 김 대표가 찬성하면서 책임있는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불법대선자금 관련=기업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해서 빨리 털고 가야 한다. 돈 준 기업이야 나중에 당할까봐 정치권에 돈을 준 것인 만큼 정상참작이 되어야 한다. 우리도 돈을 받았으니 깨끗하다고 말은 못하지만 한나라당과 같은 선에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구 이전 문제=전주(덕진구)를 떠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당이 (서울 종로로 가라고)요구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 입당 시기=대통령의 당적 보유는 당연하지만 특검과 대선자금 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야당이 시비를 걸 수 있다. 이 사안들이 마무리되면 재신임 문제를 포함해 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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