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노무현이 큰 사고 안 냈다”

  • 입력 2004년 2월 24일 16시 18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특별회견에서 '총선 올인' 논란에 대해 "내가 '올인'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언론 하는 분들이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으로 간단하고 명료해서 근사하지 않느냐"고 꼬집으면서 "무엇을 희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정권의 장차관급 총선 출마사례를 들면서 "15대, 16대 때는 각료 가운데 13명, 17명이 나갔다. 이번에는 전부 7명이다. 스스로 진로를 잡은 분이 많고 (내가) '나가라'고 강요하면서 등을 떠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 "지난 1년간 수 백 건의 민생회의와 이벤트를 만들었는데 언론은 갈등과 싸움만 크게 비추고, 조용하지만 민생을 위한 일은 제대로 반영을 안 해줬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의 국정운용에 대해선 "노무현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조마조마하게 쳐다봤지만 큰 사고 안 냈다"고 자평했다.

정부 출범초기부터 불거진 경제난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신용불량자 문제와 SK글로벌 사태 등은 내가 만든 게 아니다"고 강한 어조로 반론을 폈다.

대선자금 수사 공평성 여부 논란을 반박하는 대목에서는 "500억원대 '빵'(0) 이라는 문제제기 자체가 맞지 않다"면서 "옛날 민주당 선대위에 5대 재벌로부터 10억원, 20억원 안팎의 돈이 들어왔다. 어떤 대통령도 그만한 불법 없이 대통령선거를 치러낼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 방송기자클럽 초청 회견


노 대통령은 이어 "나는 금액에 있어 신기록을 세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 내가 후보 쫓겨 날 뻔 했다가 마지막까지 지켜준 사람들은, 교도소에서 쓰는 용어지만, '개털'들만 모였다"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문제에 대해서는 "내 의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 지금까지 누구도 '표적 수사하라'고 어디 한 군데 주문한 일도 없다"면서 "한화갑씨 수사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나.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치개혁 구상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서 내려 보낼 돈이 없을 것이고, 청와대에선 10원도 못 내려 보낸다. 본인들이 후원금 받으러 다녀야 할 텐데 누가 잘 주겠느냐"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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