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전날 대통령이 경선자금 얘기를 한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진 게 아니다”면서 “대통령이 본인의 허물이나 비밀 등을 담고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우발적 발언임을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이어 검찰 수사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대통령이 경선자금 방향에 대해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경우든 검찰 수사를 포함해서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석은 “2002년 민주당후보 경선 당시 내가 경선대책위 상황실장으로 있었는데 후보등록 마지막 날 기탁금을 외상으로 할 수 없느냐고 문의하는 후보도 있었다”며 “경선 때 어떤 후보에 비견해서도 (노 후보는) 적은 비용으로 치렀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은 언젠가는 ‘다 털어놓고 가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후보경선 제도와 관련한 정치자금 문제를 개선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수석은 야당의 공세를 의식한 듯, “이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시비를 하고 쟁점화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만 이를 확대 비화하는 것은 스스로 양심에 비춰볼 때 합리적인 방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