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 188명을 영빈관으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올해에는 떳떳하지 못한 정치자금 얘기는 끝내고,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한 단계 높이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對)언론관계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작년에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시작해 미안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불편도 아주 많고 힘들었을 것이다”면서 “나도 힘들고 불편했다. 올해는 내 허물이나 나에 대해 불안해하는 마음을 다 털고 도와 달라”고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모든 것을 내가 잘했다고 우기지 않겠다.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잘 하려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앞으로도 긴장과 갈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2년차는 서로 마음을 열고 웃는 얼굴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런 어려움의 절반 이상은 의견 차이보다는 각자의 선입견 때문”이라며 “나도 편견과 선입견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분도 대통령을 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거기에 대립점이 형성되면 감정이 섞일 수 있다.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가 나와 충돌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함께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출입기자를 대표해 일부 기자들이 참여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을 곁들여 건배를 제의하자 “이거, 참여정부만 잘 되면 되겠느냐. 각본에는 없지만 나도 건배를 제의하겠다. 대한민국 언론의 발전과 기자 여러분의 건투를 위하여 건배하자”고 답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나를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내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용비어천가를 부를 수는 없고, 혼자서 유능한 대통령이라고 하면 먹히지 않을 것 같으니까 에둘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며 “과거 한국의 많은 대통령들에 비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는 능력에 있어서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강조했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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