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급인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유흥수(柳興洙) 이규택(李揆澤) 의원과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 등 12명은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3월 15일까지 개혁적 보수세력이 대통합을 이루는 재창당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임의 성격을 ‘거당적인 재창당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소장파 의원들은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그동안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 소장파가 주축이 된 ‘구당모임’이 주장하던 것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남 의원은 모임의 논의 결과를 전해들은 뒤 “모임 참석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재창당 추진은 좋지만 모임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이들 소장파 의원 3명은 이날 따로 모여 “낡은 정당, 축음기 정당, 유통기한 지난 정당을 만드는 분들은 당에서 떠나야 한다”며 인적청산론을 주장했다. 반면 구당모임에 참여했던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이날 중진급 모임에 참석했다.
또 이 모임의 논의 결과를 설명한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오늘 모인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창당준비위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사무총장은 모임이 끝난 뒤 “나는 얘기를 듣기만 했다. 창당준비위원은 내가 추천하게 돼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이날 모임이 김덕룡 강재섭 의원 등 중진급과 소장파 등 계파간 ‘포스트 최’ 체제의 주도권 다툼에 돌입한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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