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재산신고 누락…지난해 집 매각 잔금등 2억6700만원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22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직전 재산을 신고할 때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명의로 돼있던 서울 종로구 명륜동 빌라의 매각대금 잔금 채권 2억6000만원과 보험예금 700만원을 누락했던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취임 당시 노 대통령의 실제 재산은 2002년 11월 후보등록 때 신고액인 2억6200여만원보다는 2억1000만원이 많은 4억7200여만원이었다.

당시 재산 신고의 실무작업은 최도술(崔導術·구속)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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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의 재산 증가와 관련해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당선자 시절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가 결혼을 할 때 노 대통령의 형 건평(健平)씨가 1억5000만원가량을 도와준 것으로 안다”고 밝혀 건평씨가 도와준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03년 한 해 동안 노 대통령의 재산 총액은 본인의 예금 1억5550만9000원을 포함해 장남의 예금 증가 등으로 4억4890만원 늘어나 6억5442만4000원이 됐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실제로 증가한 재산은 노 대통령의 봉급저축 등 1억8100만원”이라며 “나머지 2억6700여만원은 지난해 2월 신고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로 누락된 것이 이번에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행정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581명 중 75.2%인 437명의 재산이 늘어났으며 이 중 93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의 ‘2003년 1년간 정기재산 변동 내용’을 27일자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는 1억원 이상 재산이 줄어든 19명을 포함해 140명이었으며 4명은 재산 변동이 없었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지난해 2월 재산 신고액이 35억6478만원이었으나 장남의 채권 감소와 부친의 예금감소 등으로 6836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박상길(朴相吉)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장인의 특정금전신탁 지분 증여에 따른 수익 32억5800만원 등 36억1200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국무위원 중에는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이 전 직장 퇴직금과 봉급저축 29억원, 아파트 실매도액과 기준시가 차액에 따른 수익 등으로 30억147만원의 재산이 늘어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이 장남과 손자, 손녀의 재산 등록을 거부하는 등 20명의 고위 공직자가 재산 등록을 거부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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