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짜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지적을 강력하게 부인한다. 물론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검찰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드물다. 4대 그룹이 양측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이 ‘722억원 대 0원’이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만 해도 그렇다. 누가 봐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지금 검찰의 수사 행태는 한나라당만 집중적으로 파헤치다가 여론의 비난이 일면 조금씩 노 캠프에 대한 수사결과를 내놓고, 그러면서 교묘하게 ‘10분의 1’ 기준을 맞춰 가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검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놔도 믿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만일 최종 수사결과까지 이 기준과 비슷하다면 대통령과 검찰에 또 하나의 짐이 될 것이다.
어제 검찰에 소환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삼성은 물론 모든 기업이 한나라당뿐 아니라 노 캠프에 준 불법 자금도 있는 대로 털어 놓아야 한다. 그것이 불법 자금 시비로 홍역을 앓고 있는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이 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에 더는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화근이 될 수밖에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