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6자회담]中 “5개국, 北제안 환영…세부조치 집중토론”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46분


2차 6자회담 이틀째 전체회의를 마친 26일 참가국 관계자들은 북한이 전면적인 핵동결을 제안했다고 잇따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제안에 대해 참가국들은 미묘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관련 당사국들이 전면적인 핵활동 중단이라는 북한의 제안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둘째 날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문제에 이견이 예상되지만 참가국들이 공통된 의지를 갖고 정치적 수완을 발휘한다면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러시아=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 차관은 “북한이 점진적으로 핵계획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믿는다”며 “북한 지도부도 점진적 해결책을 지지할 것으로 믿지만 6자회담 참가국 중 일부가 이 같은 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프로그램을 한꺼번에 폐기하고 이를 문서로 약속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미국=주중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6자회담의 초점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에 합의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국가로 규정한 미국 국무부의 연례인권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2차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포함한 모든 관심사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베이징(北京)과의 시차 때문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일본=마이니치신문은 참가국 차석 대표들이 25일부터 공동문서 작성에 관한 물밑 의견조정에 나섰다고 26일 보도했다. 공동문서에는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신뢰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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