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전체회의에서 ‘전면적인 핵 동결’을 제안했다”며 “핵 활동 중단을 위해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문제삼는 고농축우라늄(HEU) 핵개발 프로그램의 보유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언급한 핵 동결 대상은 평북 영변의 플루토늄 핵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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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 폐기를 전제로 핵 동결을 시작하고, 검증을 통해 확인되면 에너지(중유)를 공급하자고 제안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미국과 일본은 지지와 이해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HEU 프로그램 보유 사실을 부인했지만, 미국이 증거를 갖고 있다면 앞으로 열릴 워킹그룹(실무)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학봉 북한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밤 “회담은 실무적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미국이 핵 포기 요구만 강조하는 바람에 핵과 보상 문제에 구체적 진전을 못 봤다”며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후 열릴 워킹그룹 회의에선 북한의 핵동결 대상에 플루토늄 외에 HEU 프로그램을 포함할지, 또 북한에 제공할 중유 비용은 누가 댈 것인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각국 차석대표는 별도 모임을 갖고 이번 회담의 논의 결과를 공동발표문에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의 한 고위 소식통은 27일에도 회담이 열리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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