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원 “趙대표 가부장적… 개혁 묵살”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47분


민주당 쇄신을 주장하는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과 소장개혁파들이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제시한 수습안에 계속 반발하고 있어 민주당 내분사태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추 상임중앙위원은 조 대표가 ‘공천혁명’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직후인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어느 일방에 대해서는 온정주의를 보이면서 개혁을 요구하는 다른 일방에 대해서는 가부장적 자세로 묵살하는 식으로는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조 대표를 비판했다.

설훈(薛勳) 의원 등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27일 의원총회에 앞서 모임을 갖고 공천개혁과 이를 위한 선대위 조기 발족을 거듭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류와 비주류 쇄신파가 타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추 위원이 성명에서 ‘이것을 안 들어주면 탈당하겠다’거나 ‘누구누구를 배제하라’는 식의 주장을 하지 않고 대화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 충분히 대화를 통해 안정을 회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위원의 한 측근도 “조 대표와는 항상 대화할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파 내에서는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는 곤란하지만 ‘조-추 투 톱’ 또는 제3의 인물이 포함된 3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발족시키자”는 중재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쇄신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을 자연스럽게 ‘2선 후퇴’ 시킴으로써 추 위원의 복귀 명분을 마련해 주자는 방안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