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보유사실을 시인할 것을 거듭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 공동발표문 채택을 위한 협의가 순조롭지 못했다.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밤 브리핑에서 "참가국간에 원칙적인 문제나 발표문 표현을 놓고 의견차이가 있다"며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공동발표문 합의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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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공동발표문에 담길 내용에 대해 "미합의 내용을 계속 논의할 워킹그룹(실무) 회의체 구성, 한반도비핵화 및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 등 선언적 원칙에는 참가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동결을 전제로 한 대북 중유제공 문제는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논의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공동 발표문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회담에서 유망한(promising) 태도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참가국들은 당초 27일로 예상됐던 회담의 폐막을 연장해 28일에도 회담을 갖기로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베이징=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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