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원범/독립선언서에 담긴 ‘한국의 미래’

  • 입력 2004년 2월 2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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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한중일 3국의 미래 진운이 결정되는 분기점이다. 20세기에 이미 올림픽을 치른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이 2008년에 올림픽, 2010년에 세계박람회를 각각 개최하고 나면 동북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6년도 남지 않은 2010년을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 그 기본방향은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찾을 수 있다. 3·1운동 85주년을 맞아 조선이 독립국이며, 조선 사람이 자유민이라는 사실을 세계만방에 선언했던 선열들의 외침이 유난히 가슴에 사무친다.

우선 우리 민족의 독창성을 발휘해 저력을 한데 결집해야 한다. 남의 뒤만 따라다니는 기회주의자에게 민족의 명운을 맡겨서는 안 되며, 민족의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승화시켜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한다.

자유 독립의 가치는 민족 고유의 권리이자 생존과 자존을 위한 정당한 요구이며, 세계사의 앞날을 내다본 통찰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남북한의 체제경쟁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라는 말로 종지부를 찍었다. 지금은 ‘닫힌 민족주의’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새롭게 전개될 세계의 본질을 직시하는 민족에게만 미래가 있다. 세계사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동북아 공동번영을 달성하려는 개척정신, ‘클릭’ 하나로 세계화가 실현되는 속도감각 등을 21세기 국가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경쟁력 없는 민족으로 주저앉아버리면 동북아 번영도 평화통일도 모두 공염불이 된다.

진정한 자유는 책임을 다할 때, 진정한 독립은 자조하고 자립할 때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날마다 경쟁력을 기르며 물 흘러가듯 자유롭게 사는 지혜로운 민족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이원범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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