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선 괜히 했나?”…박범계등 영입인사 줄탈락

  • 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37분


열린우리당의 완전개방형 국민참여 경선에서 영입 인사들이 ‘토착 후보’들에게 밀려 줄줄이 탈락하자 경선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전 서구을 경선에서 박범계(朴範界) 전 대통령법무비서관이 학원이사장 출신의 구논회(具論會) 후보에게 패배한 데 이어 2차 영입 인사인 최창환(崔彰桓) 전 이데일리 대표도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이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 온 후보에게 밀려 주저앉았다.

이에 앞서 MBC라디오 경제칼럼니스트 김방희(金芳熙·서울 서대문을), ‘박정어학원’ 원장 박정(朴釘·경기 파주) 부대변인과 권오갑(權五甲·경기 고양 덕양을) 전 과학기술부 차관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경선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평균 300∼500명만 참가하는 데다 영입 인사의 경우 홍보 기회 없이 곧바로 경선을 치러야 하는 문제점 때문에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심지어 29일 예정됐던 서울 관악갑 후보 경선은 선거인단(1016명·선거구 인구의 0.5% 이상)조차 구성하지 못해 취소됐다.

한편 29일 마감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 접수 결과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 장관, 박영선(朴映宣) 대변인, 김현미(金賢美) 열린우리당 상황실장, 박영숙(朴英淑) 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 최종원(崔鍾元)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김진호(金辰浩) 전 합참의장, 유시민 의원의 누나인 문인 유시춘씨 등 224명(남 153명, 여 65명, 비공개 6명)이 신청했다.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비례대표 선정위원회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별도의 순위결정위원회에서 순번을 결정할 예정. 하지만 현재의 비례대표 의석 수(46석)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최대 확보 목표의석이 20석 안팎이어서 교통정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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