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더 이상 흔들지 말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야당의 위원장 국회출석요구 및 탄핵추진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치권과 선관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선관위는 이날 국회의 유지담(柳志潭) 위원장에 대한 본회의 출석요구를 거부키로 최종 확정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출석요구일인 2일 오전 국회로 발송키로 했다.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릴 3일 전체회의에선 정치적 고려 없이 법규정에 따라 엄격히 판단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선관위의 강경대응 배경엔 '여기서 물러섰다간 선관위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이 선관위 내부에 형성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선관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경기시작 바로 전 선수들이 심판에게 이리와라 저리가라 부르고, 급기야 심판을 탄핵까지 하겠다는 게 상식에 맞느냐"면서 "유지담 위원장이 사표를 내면 냈지 탄핵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추진' 등 강경대응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지난번(지난해 12월)에도 똑같은 이유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독립성 운운하며 모면해 갔다"면서 "제 노릇은 하지 않고 변명만 일삼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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