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지난주 중반 기념사 원고를 처음 받고 보완을 지시했고, 지난달 29일엔 수정본을 다시 보완해 줄 것을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에게 거듭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최종원고가 마음에 들지 않자 결국 1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직접 메모형식으로 원고를 작성해 기념식장에서 즉석연설을 했다.
윤 대변인은 “완전히 정리된 문장은 아니지만 80%가량 정리된 메모형식의 글이었다”며 “대통령이 평소 생각하신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머릿속에 다 정리가 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 도중 몇 차례 비감한 표정을 지었으며, 이 과정에서 ‘군위안부’를 ‘정신대할머니’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국무위원은 “대통령이 원고대로 읽지 않는 것 같아 혹시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하며 지켜봤다”면서 “다행히 표현은 아주 절제됐고, 대통령도 그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생각을 하면서 말을 천천히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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