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日총리 겨냥 비판]日네티즌 "참배 중단말라"

  • 입력 2004년 3월 1일 18시 52분


교도통신과 닛케이신문 인터넷판 등은 일본의 국가 지도자가 한국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식 연설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닛케이신문 인터넷판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번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염두에 두고 일본측에 역사문제에 관한 언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차분하고 냉정한 대응을 통해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함으로써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한국측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경고로 해석했다.

한편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저팬 속보판에 이 소식이 뜨자 한국을 비난하는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외압에 굴해 참배를 중지하는 것은 국가의 치욕’이라며 참배 계속을 주장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멋대로 ‘다케시마(독도) 우표’를 발행한 한국측이 오히려 언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야스쿠니신사에 전범이 합사됐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국익에 어긋난다는 요지의 글도 있었으나 소수에 불과했다.

NHK 등 주요 방송과 다른 신문의 인터넷판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