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5大그룹중 한곳서 현금10억 받은 단서 포착

  • 입력 2004년 3월 1일 23시 21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부장검사)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선 후보 캠프가 삼성 롯데 등 5대 그룹 가운데 한 곳에서 10억원 안팎의 불법 자금을 받은 단서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은 5대 그룹 임직원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노 캠프측에 현금 10억원 안팎을 전달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전달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여야 중앙당에서 불법 자금 1억원 이상을 받은 지구당 당직자 가운데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치인을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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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서해종합건설에서 불법 자금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귀가시켰다.

검찰은 김 의원이 서해종건에서 받은 수표 가운데 일부가 친인척 명의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입금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나와 서해종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서 수억원을 받은 뒤 영호남지역 30여개 지구당 등에 나눠줬는지를 조사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법률적 책임이 있는 부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 사건 수사에서 노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조사 여부도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2일 임시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의원,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의원에 대한 처리 방안을 곧 결정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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