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비례대표 순위 선정방식 놓고 골머리

  • 입력 2004년 3월 2일 18시 47분


비례대표 순위 선정 방식을 놓고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개혁신당 출신 인사 사이에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열린우리당은 당내외 인사 30명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위원장 최상룡)를 통해 비례대표 신청자 225명의 △도덕성 △범죄 경력 △재산 형성 과정 등을 심사해 1차로 56명을 선정한 뒤 별도의 순위확정위원회를 열어 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순위확정위에는 당내 인사 125명(현역의원 46명, 중앙위원 79명)과 당외 인사 125명 등 250명이 참여한다.

그러나 비례대표 순위 결정 방식을 놓고 상임중앙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자는 지도부와 250명 전체 투표로 결정하자는 개혁신당 출신 중앙위원들간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지도부는 상임중앙위원회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순위확정위에서 추인을 받는 형식을 바라고 있다. 자유투표로 선정할 경우 자칫 인기투표로 변질돼 거물급 영입인사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정 의장은 “당헌, 당규에 투표로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이 문제에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지구당운영위원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당 하부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개혁신당과 신당추진위원회 출신의 중앙위원들은 “지도부는 빠져라. 투표 방식에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중앙위원 79명 중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개혁신당 출신이 28명, 박명광(朴明光) 상임고문 등 신당추진위원회 출신이 38명으로 표에서만큼은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나 30%를 지도부가 선정하고 나머지를 투표하는 방식, 분야별로 인물을 분류해 투표하는 방식 등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중앙위원들이 막무가내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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