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반기문 외교 면담

  • 입력 2004년 3월 3일 15시 51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북한의 기아와 식량난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인도적 차원의 대북(對北) 식량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을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의도를 잘못 짚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조만간 인도적인 지원을 하겠지만, 이것이 북핵문제에 대한 '보상'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6자회담과 관련, 그는 "북한에 핵폐기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공통 메시지를 보낸 것이 성과"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2차 6자회담에 대한 한국측의 평가를 묻는 부시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긍정적인 징후가 있었다"며 최초의 문서합의 도출을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 장관은 또 "한국은 4월 파병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중이며 이라크 현지에서 군수분야 등에 대한 미국과의 상호 긴밀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 창설 1주년 기념연설에서 "우리는 치명적인 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들과 맞서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을 비롯한 핵무기 개발 추진국들에 대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포기를 촉구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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