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나는 재야시절 노무현이 아니다”

  • 입력 2004년 3월 4일 19시 59분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오찬을 갖고 쟁점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오찬을 갖고 쟁점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나는 재야 시절, 국회의원 시절의 노무현이 아니다”면서 “국정의 책임자로서 나는 변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수호(李秀浩)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세상이 진보와 보수로 양분되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되 서로 존중하고 성실하게 대화하고 자주 만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 노동계와 진지한 대화도 해보지 못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앞으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약속하고, 합의사항은 합의정신에 위배되지 않도록 반드시 이행하겠다. 부처간 이견 없이 일사불란하게 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시장의 기능이라는 것은 무시하기 어렵고 정부가 제도를 통해 뒷받침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공공부문의 노사관계와 비정규직 문제 등을 해결하면 전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 등은 “민주노총도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누가 이기고 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노력해서 노사관계가 연착륙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측은 구속 노동자 문제와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 사태, 외환카드와 현대중공업 등 갈등사업장 문제,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재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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