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윤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 캠프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이 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중에 기회가 될 때 한꺼번에 얘기하는 게 좋겠다”면서 피해 나갔다.
그러나 안희정씨가 삼성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았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뭐라고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가 이처럼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안의 미묘함 때문인 듯했다. 노 대통령 자신이 지난해 4당 대표 회동에서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
노 대통령은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측근비리 특검도 마무리돼 가고 있는 만큼 ‘10분의 1 발언’을 포함해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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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안희정씨가 삼성에서 30억원을 받았다는 부분은 해명할 여지가 있다. 뒷얘기가 있다”고 밝혀 검찰 발표에 불만이 있음을 시사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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