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최초 미8군 출장소장 임명된 이경자 경감

  • 입력 2004년 3월 9일 19시 11분


“이제 직책이 성별에 따라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미군의 한국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하는 책무를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 한국인 권익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여성 최초로 서울 용산경찰서 미8군 출장소장으로 발령받은 이경자 경감(42)은 9일 “미8군 헌병대와 공조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관련된 사건의 초동수사를 지원하는 민감한 업무지만 발령받은 후 주변에서 한결 부드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명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경찰청과 김포공항 외사과에서만 14년을 근무한 베테랑. 4년 동안 여성 최초의 부(副)청문감사관으로 근무하다 이번에 주특기인 외사 업무에 복귀했다. 이 경감의 주요 업무는 서울시내와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미군 관련 교통사고나 폭력사건의 초동수사를 지원하고 각종 반미시위에서 불필요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재하는 것.

그는 “한미간 법해석이 다르거나 미군으로부터 피해를 봤을 때 SOFA 규정을 잘 몰라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최대한 우리 국민의 권익이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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