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불법대선자금 사과 광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가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해 10일자 일간지에 공동명의로 대(對)국민 사과 광고를 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 출발을 다짐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전경련 관계자는 9일 “지방지를 포함한 전국 30개 조간 및 석간신문의 1면에 사과 광고를 싣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고에 드는 총비용은 7억원 안팎이다.

경제 5단체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경영 활동에 전념해야 할 기업인들이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 실망과 좌절을 안겨드린 점을 깊이 사과하며 앞으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단체는 또 “기업 현실을 감안한 기업인의 사법처리 최소화 방침을 환영한다”면서 계속 수사 중인 기업에 대해서도 관대한 처분과 조속한 수사 종결을 건의했다.

경제 5단체는 이어 “정치권, 경제계, 국민 모두가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제의 재도약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다짐했다.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조기 달성 △적극적인 투자로 청년실업 해소 △투명경영과 노사간 신뢰 회복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자적 협력관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번 경제 5단체의 대국민 사과광고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재계가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화답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11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도 일자리 창출 및 기업의 투자 활력 회복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