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강력한 경선 주자였던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해 경선이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권오을(權五乙) 박진(朴振)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됨으로써 전당대회 흥행 효과는 반감됐다.
생활정치를 표방해 온 박근혜 의원은 한때 최병렬(崔秉烈) 대표 진영의 ‘박근혜 배제’ 움직임에 반발해 불출마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출마로 돌아섰다.
권 의원은 대구 경북권의 개혁 주자를 자임하고 나섰고 박진 의원은 ‘건강한 보수’ ‘신(新) 40대 기수’론을 기치로 대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편 홍 총무는 탄핵 정국을 마무리지은 뒤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당 선관위에 후보 등록 연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당황한 당 선관위가 후보 등록 시한을 12일까지 연기하기로 입장을 바꿔 홍 총무의 출마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홍 총무측은 “경선 규정 등 제반 문제점도 함께 검토하겠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50% 반영 규정은 전당대회를 허구화하는 기만극”이라며 법원에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뒤 후보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홍 총무가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박근혜 의원의 독주 속에 권오을, 박진 의원이 2위 경쟁을 벌이는 싱거운 게임이 될 전망이다.
각 후보는 12일 부산MBC를 시작으로 KBS1(13일), 전주방송(14일), SBS(15일), YTN(16일), MBC(17일) 등 8개 방송사 주관으로 토론을 벌인다.
새 대표는 전당대회 전날인 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5000명 이내의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선출된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한나라당 대표 경선 후보 경력과 출마의 변 | ||
후보 | 경력 | 출마의 변 |
박근혜(재선) | ―52세―정수장학회 이사장―한나라당 부총재―한국미래연합 대표 | 생활정치와 남북한 공동발전을추구하는 신안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
권오을(재선) | ―47세―경북도의원―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한나라당 기획위원장 | 건전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아우르는 중도우파 정당으로 가야 한다. |
박진(초선) | ―48세―외무고시 11기―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대통령공보·정무비서관―한나라당 대변인 | 40대 젊은 기수로서 건강한 보수로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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