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계륜(申溪輪) 의원의 자금 수수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사건을 무마하고 있다”며 신 의원의 육성이 녹음된 CD와 자금 수수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조 의원은 또 신 의원이 굿머니 대표 김영훈씨에게서 수수한 자금규모는 총 6억55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 의원은 김씨에게서 2002년 12월 초 3억원을 받은 뒤 5000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을 끊어 줬으며 이듬해 1, 2월 2억원만 돌려주고 5000만원에 대해 추가로 영수증을 끊어 줬다고 밝혔다.
조 의원측이 자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신 의원은 김씨 등 굿머니측 관계자들과 10차례 만났으며 △날짜 미상 500만원 △2002년 12월 4일 현금 3억원 △2002년 12월 31일 10만원권 상품권 200장 △2003년 1월 29일 현금 3억원과 10만원권 상품권 300장 등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조 의원측은 “문서를 누가 작성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신 의원과 김씨가 2002년 12월 31일과 2003년 2월 14일 등 두 차례 음식점에서 만나 나눈 육성 대화 내용을 CD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과 금감원에 대한 로비 등을 주제로 나눈 대화 등이 녹음돼 있다.
특히 12월 31일 나눈 대화 내용 중에는 신 의원이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고…. 그리고 암암리에 그분이 이 일을 잊지 않을 거고 후원이 있는 거야. 진짜 필요한 데 썼어 진짜. 아마 노 대통령의 희망 성취, 최대한으로…”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굿머니측이 노 후보 캠프에 3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증언은 있지만 확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 의원측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조 의원의 폭로 내용을 검토한 뒤 법적 조치 등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경우에 따라 법적 대응도 추진하겠다”고 반박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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