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해 8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1월 베이징 소재 한국 공관에 부인 및 2남2녀와 함께 진입했고 같은 달 30일 한국에 들어왔다. 문씨는 관계 기관의 조사가 끝난 뒤 20일 탈북자 정착교육 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문씨는 청소년팀과 여자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2000년에는 남자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한 북한의 축구통. 공격적인 축구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다.
문씨는 91년 대회 때 북한의 안세욱 감독, 한국의 남대식 감독, 최만희 코치와 코칭스태프를 이뤄 코리아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당시 문씨를 형으로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는 최만희 현 프로축구 부산아이콘스 부단장은 “문씨는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해 우리와 잘 어울렸다”며 “빨리 교육을 마치고 나와 함께 축구를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출신이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99년 윤명찬씨에 이어 문씨가 두 번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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