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김 의원이 ‘삼성이 누구를 대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는데 사실이다. 김 의원이 ‘자기를 지목해 달라’고 얘기해 두고 보자고 했다. 사람을 앞에서 면박주기 쉽지 않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에서는 후보가 직접 전화해줘야 돈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나는 끝내 버텼다. 단 한군데도 전화를 안했다”며 삼성과의 접촉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어이가 없다”며 재반박을 하고 나섰다.
국회 민주당 대표 비서실에서 기자들과 TV를 통해 회견 장면을 지켜보던 김 의원은 “거짓말하고 있네. 웃기고 있네. 저 얘기는 자기변명이다. 그래도 나를 만났다는 사실만은 부정하지 않고 있네”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을 만난 다음날 당시 선대위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과 다시 얘기했다. 이미 노 대통령과 삼성 사이에는 미들맨(중간책)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상수도 삼성 쪽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거듭 삼성측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3일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노 후보가 ‘(모금을) 해보실 용의가 있느냐’고 하기에 나는 의향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노 후보가 모금할 사람을 정해 자신의 부산상고 1년 선배인 삼성의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에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폭로했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에게 “노 대통령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겠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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