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을 앞두고 경제관료 출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경제 문제가 중시되면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경제관료를 국회의원으로 내세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경제전문가를 잡아라”=경기 수원시 영통 선거구에서는 경제관료 출신 인사끼리의 접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나오며 한나라당에서는 건설교통부 공보관 등을 지낸 한현규 전 경기도 부지사가 출마한다. 김 전 부총리는 관록과 경륜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한 전 부지사는 현 정부 경제 실정(失政)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출신 중에서도 5명의 전직 관료가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임내규 전 차관과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은 지역구 출마가 확정됐고 정덕구 전 장관은 비례대표 상위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차관은 민주당으로부터 서울 노원을 공천을 받았고 정 전 장관은 경남 통영-고성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다.
또 최홍건 전 차관은 열린우리당 경기 이천-여주에서 후보 경합 중이고 신국환 전 장관은 고향인 경북 문경-예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서울 강남갑 출마자로 확정된 이종구 전 금융감독원 감사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씨는 “현 정부가 경제정책을 너무 안이하게 해와 경제구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당에서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관료 출신 현직 의원도 ‘준비 끝’=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서 출마한다. 재경부 출신으로 한나라당 내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임태희 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총선에 나선다. 이 밖에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만제 한나라당 의원도 대구에서 다시 출마할 예정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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