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처음부터 될 것 같이 예고가 되고 당선돼야지, 완전히 떨어질 것처럼 됐다가 갑자기 뒤집어지는 바람에 아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며 “잘못이 있다면 당선된 원죄, 갑자기 모든 예측을 뒤집어엎고 당선된 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도에 안주하지 않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해서 이것을 한번 해소해 보려고 한 것이 또 하나의 죄”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일문일답에 이은 마무리 연설에서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는 야당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우리 사회는) 학벌사회다. 연고사회다. 일류학교 나온 사람들로 잘 짜인 우리 사회에 내가 돛단배 하나 떠 있듯 떠 있지 않으냐”고 자신의 처지를 비유했다.
그는 또 “편파(수사)가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부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역편파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대선 당시 많은 돈을 모을 때 이 후보가 그것을 다 알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마당인데 (기업에) 전화하고 말고 할 것이 뭐 있었겠느냐”고 말해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는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이것은 그냥 무승부로 놔두셔도 괜찮지 않으냐”며 “‘10분의 1’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며 며칠을 고심하다 마음먹고 한 얘기”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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