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노사모회원 분신

  • 입력 2004년 3월 11일 23시 26분


11일 저녁 국회 앞 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반대 집회 도중 분신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노사모 회원이 일반병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11일 저녁 국회 앞 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반대 집회 도중 분신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노사모 회원이 일반병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11일 오후 7시2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백모씨(51·경기 의정부시)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했다.

백씨는 이날 불이 붙은 채 약 10초간 걸어가다 쓰러졌으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소화기와 옷 등으로 급히 불을 껐다.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진 백씨는 전신 40%에 2, 3도 화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명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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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백씨의 노트에는 “탄핵을 발의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정의롭고 깨끗한 집단인가”라고 적혀있었다.

백씨의 분신 소식이 알려지자 친노(親盧) 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100명 남짓이었던 시위대는 이날 오후 9시경 12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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