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YS “사필귀정”-DJ “상황 심각”

  • 입력 2004년 3월 12일 18시 09분


“우리 국민은 오늘의 난관도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TV 뉴스를 통해 접한 뒤 잠시 숨을 고르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이 전했다. 생방송으로 보도된 탄핵안 가결 장면은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J는 또 “오늘의 탄핵 사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야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각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를 수습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 비서관이 전했다.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외국에서 탄핵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탄핵안 가결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치적 의사 표현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에 대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YS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박 의원으로부터 가결 소식을 보고받은 뒤 “나라가 하루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정계에 입문시킨 만큼 잘 되기를 기대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충고도 했다”며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이를 소홀히 한 채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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