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며칠간 탄핵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한 KBS는 탄핵을 반대하는 의견만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을 보고 불안감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부터 시청료 거부운동이 일어날 만큼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아 온 KBS의 이 같은 보도 태도는 비상시국에서 극도의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일이다.
서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에서 방송이 어느 한 편을 집중 부각시키는 것은 방송법 위반이다. 더구나 탄핵사태 이후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마당에 공영방송마저 차분함을 잃게 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방송위원회는 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해 ‘편파 방송’에 즉각 제동을 걸어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탄핵정국에서 방송도 제 위치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방송이 어느 때보다 국민으로부터 중립적인 자세와 신중함을 요구받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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