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주 백악관에 제출한 비밀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의 대북 핵 기술 제공 내용을 상세하게 밝혔다면서 “보고서 내용은 북한이 빠르면 내년 중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무기 암시장 조직이 리비아에 판 것과 유사한 ‘패키지’를 북한이 6000만달러 이상을 들여 사들였다고 밝혔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플루토늄 처리시설을 ‘동결’한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대안을 물색하던 1998∼2002년 사이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밀착됐다는 것.
그러나 보고서는 관련 시설의 위치와 핵무기 생산 시점 등 두 가지 핵심적인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들이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6자 회담이 실패하더라도 이 시설을 공격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양의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해서는 수천개의 원심분리기가 필요하지만 북한이 언제 이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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