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 대변인은 ‘저돌형’. 야3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에 대해서도 그는 “오랜만에 국회의원이 국회의원다운 일을 했다고 본다”며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역풍(逆風)에 대해서도 전 대변인은 “그냥 넘어갔다면 한나라당은 정말 비겁한 정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너무 남성적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내 안에 남성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예민하고 사려 깊은 부분도 많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이 대변인은 ‘논리형’. 한국정치사를 전공한 정치학 박사답게 ‘첫째, 둘째, 셋째…’가 입에 배어 있을 정도. 16일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의 탄핵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 논평도 “첫째, 선거법 위반이다. 둘째, 법무부 장관의 자질이 의심된다. 셋째, 각료로서 대국회 인식이 잘못됐다”며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적시했다.
열린우리당 박 대변인은 ‘섬세형’이다. 회의가 끝난 뒤 회의시간에 맞먹는 시간을 브리핑에 할애할 정도로 꼼꼼하고 세밀하다. 그의 노트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다. 그러나 논평은 매우 짧다. 방송기자답게 간결한 내용을 선호한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말의 정화(淨化)와 순화(純化)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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