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내용의 편지는 “시드니올림픽 때 장 위원에게 20만달러를 주고 남북체육교류회담차 북한에 갔을 때 50만달러를 주는 등 모두 70만달러를 줬다”는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현재 김씨는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상태.
장 위원이 지난달 25일 팩스로 보낸 영문편지에서 “남북 올림픽위원회간 협조는 문서로 된 영수증이 필요 없는 진심어린 양국간 협조”라고 썼다. 이어 장 위원은 “나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기 때문에 확인 도장이 없고 도장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도 않는다”며 “그것은 남북 올림픽위원회간의 공공연한 비밀거래(open secret dealings)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 위원은 편지 말미에 “이 편지가 있으면 당신이 해결하기 원했던 문제를 증명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씨 변호인측은 장 위원의 편지를 재판부에 제출키로 했다.
변호인측은 또 후안 사마란치 IOC 명예위원장이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앞으로 보낸 탄원서도 공개했다. 사마란치 명예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보낸 탄원서에 “김 박사가 세계태권도연맹 회장으로 있는 동안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고 그가 조국의 스포츠와 올림픽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감안해 달라”고 썼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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