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총선 연기 기도’ 진위 공방

  • 입력 2004년 3월 17일 01시 22분


열린우리당이 공식적으로 ‘야권의 총선 연기 논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진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閔丙두) 총선기획단장은 “13일 야3당 대표회담에서 조순형(趙舜衡) 민주당 대표가 ‘총선 일정을 어차피 연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총선 연기를 공식 제안했다는 것을 야당측 인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16일 주장했다.

민 단장은 또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회담 후 당에 돌아와 (조 대표에 대해) ‘큰일 날 사람’이라고 개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말을 전한 야당측 인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 민주 자민련 등 야3당은 일제히 “열린우리당이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총선을 그대로 한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그 다음날 총선을 연기하자는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 나쁜 사람들”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도 “그런 얘기가 거론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도 “김 총재는 그런 말을 할 분이 아니고, 한 적도 없다”며 “나도 그날 회담에 배석했는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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