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의원 “정치인은 나라에 도움 안될때 떠나야”

  • 입력 2004년 3월 21일 18시 48분


민주당 이만섭(李萬燮) 의원이 21일 “16대 국회를 끝으로 41년간의 의정 생활을 마감하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정치인은 모름지기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국회를 떠난 후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여생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63년 6대 국회 때 공화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8선을 거쳤으며 14대와 16대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광복 직후처럼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 여야 모두 차분하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분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은 책임을 전가하고 욕할 때가 아니라 모두가 나서서 당을 구해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한편 같은 당 박인상(朴仁相)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탄핵을 둘러싼 지금의 파국적인 상황은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며 정치권에 몸을 담았던 나 개인의 책임도 크다. 국민의 준엄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의 박 의원은 “3월 말까지 의원직 사퇴와 탈당 등 신변을 정리하고 늙은 노동자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21’ 대표로 활동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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