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秋 선대위장 배제", 결별 수순 밟나

  • 입력 2004년 3월 25일 01시 26분


민주당이 조순형대표 사퇴, 개혁공천 전권부여를 요구하고 있는 추미애의원을 배제하고 선거대책위를 구성키로한 가운데 추미애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
민주당이 조순형대표 사퇴, 개혁공천 전권부여를 요구하고 있는 추미애의원을 배제하고 선거대책위를 구성키로한 가운데 추미애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24일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달라는 당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부함에 따라 추 의원과 당 지도부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극심한 내분에 휩싸여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분당 또는 당의 와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승희(李承姬) 대변인은 이날 밤 긴급 소집된 상임중앙위원회의 직후 “추 의원이 요구한 ‘당 쇄신’을 위해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제외한 지도부 전원 사퇴 의사를 심재권(沈載權)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했으나 추 의원은 조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면 사퇴를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또 “조 대표의 사퇴는 탄핵 철회 및 사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의 근본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추 의원이 ‘개혁 공천’을 내세워 요구한 전면 재공천 역시 기존 공천 내용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수용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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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설훈(薛勳)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탄핵 철회를 요구해 온 일부 의원과 추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활로를 모색하자고 주장해 온 10여명의 소장파는 탈당 또는 공천 반납과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 의원을 사실상 배제한 채 조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김성재(金聖在)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26일 발족하기로 했다.

한편 추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당 안팎의 평화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할 때다. 내가 앞장서겠다”고 말해 신당 창당이나 타 정파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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