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당위기 중대고비…趙대표 사퇴요구 거부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41분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선대위원장직 거부를 계기로 민주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25일까지도 수도권 및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표직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있고, 추 의원도 ‘호남중진 물갈이와 공천 전권부여’를 고집하며 맞서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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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와 추 의원은 이날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급히 상경해 조 대표를 만나 “당 지지도가 떨어진 만큼 당원과 지지자들이 조 대표의 결단을 바라고 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며 사실상 2선 후퇴를 권유했다. 이에 조 대표는 “물러나는 것이 책임지는 행동은 아니다”며 오히려 추 의원의 설득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창열(林昌烈·경기 오산) 전 경기지사와 이태복(李泰馥·서울 구로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수도권 공천자 38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가진 뒤 조 대표의 백의종군과 추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대위원장 취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천을 반납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지금 형식적 대표에 불과하다. 추 의원이 단독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선대위 구성과 운영 등 남아 있는 모든 것을 소신껏 할 수 있다”며 대표직 사퇴와 기존 공천의 백지화를 거부했다.

추 의원측은 “조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가 구성된다면 책임을 맡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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