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집회 자제하길” 사회원로 86명 성명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41분


송월주(宋月珠) 조계종 중앙회의장, 서경석(徐京錫) 서울조선족교회 담임목사, 김성훈(金成勳)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사회원로 86명이 시민단체들에 탄핵정국 입장 표명과 탄핵관련 집회 개최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시민단체들이 탄핵에 대한 입장표명을 연일 계속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단체는 자제하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성명서에서 “시민단체들의 거리 행동이 장기화되면 총선과 관련된 정치활동으로 오해받아 순수성까지 의심받는다”면서 “이번 탄핵정국은 국민이 스스로 판단하고 심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손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 탄핵의 강행은 불행한 사태지만 시민단체들은 그간 충분히 의사표시를 했다”면서 “실정법상 절차를 지킨 대통령 탄핵을 흑백논리로 무조건 쿠데타나 헌정질서의 중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길자연(吉自延)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의장은 “탄핵 찬반은 개인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문제로 정의와 불의, 민주와 반민주의 구도로 재단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정부와 시민단체가 합심해서 철저한 선거관리와 공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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