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자본주의 방식을 일시적으로 채택했지만 내가 만난 공산당 간부는 ‘이상사회는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주의’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중국 민주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황 전 비서는 또 미국을 보는 중국의 이중적 시각을 지적했다. 고도성장을 통해 미국을 능가하려는 중국은 미국의 경제협력과 동북아 평화를 필요로 하지만 한편으론 북한이 핵개발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는 상황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독재국가, 반미국가는 모두 중국에 기대고 있다”며 “중국에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비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부강해진 10년 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반미친북세력이 늘어나고,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화된 중국이 김정일 체제를 유지하지 않고 북한의 민주화를 바라는 진영과 손잡게 되면 북한 정권은 그날로 사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 핵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김정일 독재체제의 손에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붕괴는 임박하지 않았고 내가 망명한 7년간 오히려 한국에서 친북반미세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자금 문제는 법에 맡기고 (국력을) 친북반미세력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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