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安熙正)씨가 기업체로부터 불법 모금한 정치자금을 보관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강금원(姜錦遠·사진) 창신섬유 회장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병운·金秉云)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추가 기소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강씨는 이날 검찰의 신문에 방어권을 포기한 듯 “인정하겠다”, “모두 인정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변호인은 “강 회장은 방어권을 거의 포기한 상태고 검찰이 기소만 하면 모두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검찰이 이미 확인된 사실을 자꾸 뒤늦게 추가기소해 피고인들이 고생을 하고 있으니 재판부가 속히 결심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일부러 추가 기소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안희정씨와 혐의가 서로 얽혀있어서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며 “안희정씨와 관련해 이제까지 기소된 것만큼 중요한 내용을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안희정씨가 금호, 태광실업, 반도 등에서 모금한 불법 정치자금 17억원을 5차례에 걸쳐 건네받아 보관한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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